✣ ❶레어피스 작업 비하인드ㅤ✣ ❷Q&A 〚 4호 레터 (page.04) 미리보기 〛
✣ 레어피스 제작과정 이야기
✣ Q&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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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은행잎이 금빛으로 흩날리던 따뜻한 가을이었다가,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드디어 겨울이 왔구나 싶습니다. 네 번째 레터에서는 지난 레어 피스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와, 보내주셨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보내드리려고 해요.
골드 실버 더스트의 쇼룸에는 2024년의 겨울을 맞이하는 트리가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쇼룸은 별도 예약 없이 워크인으로도 가볍게 방문이 가능하니,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주세요.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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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re piece : drawing piece의 작업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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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e piece : Drawing piece | Beads neckl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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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Rare piece 프로젝트의 새로운 디자인인 'Drawing piece'의 프리오더가 있었습니다.
저번 레터에서 말씀드렸듯이, 레어 피스 프로젝트는 가볍고 즐겁게 창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답니다. 세 번째로 오픈한 레어 피스였지만, 드로잉 하듯이 손이 가는 대로 또 의식의 흐름대로 만들어내는 이 작업이 레어 피스의 첫 시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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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piece를 위한 드로잉, 아이디어 스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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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습관처럼 작은 문양이나 그것들로 이루어진 패턴을 끄적이곤 합니다. 스케치북에 자유롭게 드로잉 했던 것에서 시작했지만, 주얼리로는 어떻게 풀어낼지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연스러운 형태를 담아내기 가장 좋은 작업 방식은 왁스 작업입니다. 왁스를 인두로 녹이고 깎고 붙여가며 2D였던 드로잉을 입체로 만들어내는데, 왁스의 물성에 따라 느낌이 가는대로 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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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골드 작업 말고도 비드(bead) 형태로 된 원석을 줄에 꿰는 작업을 했어요. 몇 년째 생각만 하다가, 이번 펜던트와 꼭 매치해 보고 싶어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구슬의 크기와, 그것들을 꿰는 선의 재료, 마감 방식 등에서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알이 크면 조금 더 쉬웠을 텐데 2mm-2.5mm로 워낙 작다 보니 선택할 수 있는 재료와 기법도 제한적이라서 생각보다 제작이 더 까다로웠던 것 같습니다.
크기가 작은 비즈와 짧은 길이라는 조건에 맞춰, 실크사나 폴리사가 아닌 텐션이 있는 스텐선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보통은 악세서리 뿐 아니라 파인 주얼리에서도 이 스텐선의 끝 고리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게 항상 아쉽더라고요. 대충 만들어서 단가를 낮출 수도 있고, 누군가는 쓸데없는 것에 집착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작은 고깔 모양의 엔드 캡(end cap)을 디자인하여 제작했습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골드 실버 더스트의 손님들은 그 차이를 알아봐 주시는 것에 큰 기쁨이 있답니다. 날이 따뜻해지는 시즌이 오면 조금 더 알이 큰 원석들로 무언가 만들어 보고 싶어요. 다른 재료와 기법을 다루는 일이 새롭고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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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지난 Rare piece 였던 terracotta mini block charm과 hammered line bangle의 2차 프리오더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1차 오더를 놓쳐서 아쉬웠던 분이 계시다면 12월 초 프리오더를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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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 P.S.의 가장 아래에 '답장 보내기'가 있는 점 알고 계셨나요? 오늘의 레터에 대한 감상, 골드 실버 더스트에게 바라는 점이나 궁금하셨던 점 등을 보내주실 수 있는 자유로운 소통의 창구입니다. 보내주신 이야기들 모두 큰 힘이 되고 있어요. 보내주신 질문 중 몇 가지에 대한 답을, 좋아하는 이미지들과 함께 이번 레터에 실어 보냅니다.
남아있는 질문들은 다음 레터에서 이어서 소개하도록 할게요. 사소한 것들이라도 좋으니 님의 질문들도 부담 없이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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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경 작가님의 작품. photo by @twl_handlewithca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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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드 실버 더스트에서 제일 처음 만들어진 작품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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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오픈과 함께 출시했던 antique twinkles가 가장 오래된 디자인입니다. 단종된 디자인들을 제외하고는 현재 pebble 컬렉션의 기초가 된 silver snow 컬렉션이 2014년 겨울에 출시되었네요. sketched oval moon과, etoile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디자인들도 2015년에 출시되었습니다.
보내주신 질문을 보고 지난 기록들을 찾아보니 10년의 세월 동안 제작했던 디자인들이 새삼 많더라고요. 단종된 컬렉션도 많고, 컬렉션 중 일부만 남아있거나, 리뉴얼되어 다시 출시된 것들도 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을 할 때에도 예전의 작업들에서 연결된 디자인들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단종시켰던 디자인들 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었고, 저도 개인적으로 보내주기 아쉬웠던 제품들을 내년 중 이벤트성으로 프리오더를 열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혹시 단종된 제품 중 다시 만나보고 싶은 디자인이 있으시다면 메일 하단의 '답장 보내기'로 의견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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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1. antique twinkles studs 3종. 2. 실버로 제작했던 sketched oval moon necklace. 3. pebble 컬렉션의 기초가 된 silver snow 컬렉션의 실버 목걸이들. 4. 14k 골드로 제작한 gold snow studs 4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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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골드 실버 더스트를 꾸준히 찾아주시는 단골들의 취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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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쇼룸이든 온라인이든 저희가 느끼기에 세심하고 정중하신 분들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기도 해요.
외적이든, 언어적이든 유난스럽거나 과한 부분이 없이 자연스러운 점도 단골손님들의 취향을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주얼리를 스쳐 지나가는 물건으로 생각하지 않으신다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이 아닐까 싶어요
스스로의 취향을 잘 알고, 나를 더욱 나답게 해줄 수 있는 것을 고심해서 선택하신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제가 자주 쓰는 표현처럼 '오래도록 함께 할, 의미 있는' 물건으로서 주얼리를 대하고 착용해 주신다는 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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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antin Brâncuși(1876-1957)의 아뜰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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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컬렉션이나 아이템별 네이밍에 대한 고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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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이나 제품의 이름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디자인을 만들게 된 계기, 즉 가장 처음 떠오른 컨셉(아이디어)를 담는 것입니다.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나 느낌이 있을 때 새로운 디자인을 시작하는데, 그것이 여러 가지가 섞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스스로에게도 언어적으로 설명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서 최종적인 몇 개의 단어로 간추려서 표현하기가 언제나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컬렉션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담아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이름이 꽤 복잡하고 길어지곤 했는데, 최근에 출시하는 것들은 손님들이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도 쉬운 이름으로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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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chus and Ariadne” details by Domenico Fiasel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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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끝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골드 실버 더스트의 방향성도, 개인의 삶도 달라지기 때문에 매일같이 하는 고민입니다.
지금의 고민은, 골드 실버 더스트의 지속가능성입니다.
모든 주얼리를 직접 디자인하고 세공하는 것이 제가 원하는 마감과 퀄리티를 낼 수 있어서 마음은 편하지만, 작업량이 많을 때는 손목과 손가락에 무리가 많이 가곤 합니다.
또한 세공량이 많아지면 그 외의 작업들(인스타그램 운영, 촬영, 홍보, 기획 등)은 소홀해지기 마련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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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좋은 제안이 왔을 때 수락할 수 없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할 수 없고, 극소량만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기분을 느끼기도 해요.
(역설적이게도,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브랜드의 덩치를 키우거나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공예 작가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지금의 삶이 성향에도 맞고 행복함에도, 이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최근에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작에 관련한 변화일 수도 있고, 길게 보았을 때 주얼리를 넘어 다른 분야까지 확장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하게 고민해 보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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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앞으로의 레터에서 듣고 싶은 주제들이 있다면
아래의 '답장 보내기'를 통해 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레터와 별개로 골드 실버 더스트에게 궁금한 점, 바라는 점을 전해주셔도 좋아요!
여러분의 답장은 저희에게 큰 영감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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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P.S. ⏤The page where you and we m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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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SILVER DUST
1F, 183, Ogeum-ro, Songpa-gu,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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