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오늘은 골드 실버 더스트를 이끌고 있는 고유진으로 인사드립니다. 2014년, 송파동의
안녕하세요 님, 오늘은 골드 실버 더스트를 이끌고 있는 고유진으로 인사드립니다.
2014년, 송파동 골목길의 작은 작업실에서 시작했던 골드 실버 더스트가 벌써 10살이 되었답니다.
10주년이라는 단어의 특별함 때문인지 올해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좋을지 고민이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레터 P.S.가 있어 조금 더 깊은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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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픈부터 2023년 9월까지 사용했던 gold & silver dust의 로고 / 씰링 스탬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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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골드 실버 더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저는 대학에서 조소와 금속공예를 전공했답니다. 이어서 진학한 대학원의 아카데믹한 방향이 저와 맞지 않음을 깨닫고 방황을 시작하다가, 항상 가슴 한편에 품고 있던 나만의 작업실, 나만의 브랜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으로 접근한 것이 아닌 작업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브랜딩, 마케팅 같은 것들은 잘 알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골드 실버 더스트는 지난 10년 동안 저의 관심사나 가치관, 방향성들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변화해 왔습니다. 실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파인 주얼리 브랜드가 되었고, 함께 하는 좋은 직원도 생기고, 2020년에는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도 했지요. 작년에는 9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하기도 하면서 브랜드명과 로고도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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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같은 다양한 컬러의 사파이어들로 작업했던 palette pro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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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좋아해서 시작했던 일임에도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이유는 '더 잘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외부에 있었어요. 사회적 잣대나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마음은 점점 시들어갔습니다.
스스로를 보살피고 대화해 나가며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언제나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진정한 나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이 곧 삶의 여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안의 목소리에 천천히 귀 기울이면 진짜로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세상이 정해둔 기준이 아닌 나의 판단으로 선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단순한 쾌락과 내면에서 잔잔하게 퍼지는 행복감을 구분할 수 있게 되겠지요.
쏟아지는 정보와 변화의 속도에 조급해하기 보다는 나만의 속도와 방식에 만족할 줄 알고
주변의 사람과 사물을 정말 사랑하는 것들로 채워 오래도록 아껴주며,
삶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나를 내맡기고 모든 경험을 기꺼이 환영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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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 매니저 지아님이 10주년을 축하하며 선물한, 아름다운 가을 꽃다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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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얼리를 만들지만, 결국은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나누고 싶은 것 같습니다. 이런 바람이 공명한 것인지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10년 동안 다양한 분들을 만나 뵙다 보니 잠깐의 인사나 짧은 대화에서도 결이 맞음을 금방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골드 실버 더스트의 손님들은 비슷한 결을 가지고 계시답니다.
삶의 작은 순간들에도 의미와 기쁨을 찾으며 조금은 더 낭만적으로 살아가려고 하시고,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나의 사물과 사람을 오래도록 소중히 여기는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와 인연이 닿은 분들 모두가 따뜻하고 다정한 분들이라서, 정말로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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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내드린 Letter Postscript의 우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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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실버 더스트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조금씩 변화해나갈 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들이 골드 실버 더스트에 스며듦을 알기에, 좋은 브랜드가 되기 이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비슷한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취향과 생각을 공유하며 잔잔한 행복을 나누겠지요.
이따금씩 전해주시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랍니다. 왜 이 디자인을 선택하셨는지라던가 관련된 에피소드, 이직이나 출산 같은 개인적인 변화 같은 것들을 짧게라도 듣거나 읽게 될 때에는 마음이 온통 충만하고 행복해져요. 혹시라도 저희에게 이야기해 주시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레터 P.S.의 '답장 보내기'를 통해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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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편지가 길어졌네요. 부족한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조금이라도 계셨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매년 기념일마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편지 마무리를 하곤 했는데, 이제는 '더 즐겁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골드 실버 더스트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차분히 걸어나가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음에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시고, 크고 작은 응원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골드 실버 더스트의 작은 조각들이 님의 마음에 아름답고 단단한 빛을 더해주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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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01.
비 오는 가을날,
대표 고유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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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밴드링과 5부 이상 주얼리를 제외한 전 품목 최대 10% 세일을 진행합니다.
•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공개된 oval wax seal 심볼, 10월 한 달간의 황동 챰 장식이 달린 포장,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실버 고블렛 인센스 홀더 증정 등의 여러가지 이벤트를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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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앞으로의 레터에서 듣고 싶은 주제들이 있다면
아래의 '답장 보내기'를 통해 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레터와 별개로 골드 실버 더스트에게 궁금한 점, 바라는 점을 전해주셔도 좋아요!
여러분의 답장은 저희에게 큰 영감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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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P.S. ⏤The page where you and we m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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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SILVER DUST
1F, 183, Ogeum-ro, Songpa-gu,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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