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❶10주년을 준비하며 ✣❷레어피스 제작과정 이야기 ✣❸10월 쇼룸 운영일 안내 〚 2호 레터 (page.02) 미리보기 〛
✣ 10주년을 준비하며
✣ 레어피스 제작과정 이야기
✣ 10월 쇼룸 운영일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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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of PLANT, Seungyoun Kim x LOG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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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추석이 지날 때까지도 늦여름의 자락에 머물고 있는 것 같은 더운 날들이었지요. 유난히 여름이 길어 올해가 이렇게 많이 지났다는 것을 날씨로는 느끼지 못했다가도, 벌써 2025년의 달력과 다이어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에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골드 실버 더스트는 9월 말부터 연말이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합니다. 약간의 긴장과 설렘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반가운 가을바람과 함께 돌아온, 두 번째 레터 P.S.도 즐겁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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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0월 1일은, 골드 실버 더스트를 오픈한 지 만으로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10주년'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에 축하 파티나 대대적인 이벤트를 열어야 하는 건 아닌지 작년부터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10주년을 조용하게 축하하자는 것이었어요. 그게 골드 실버 더스트 다운 방식이기도 하고, 되려 차분하게 보내야 앞으로 계속될 11주년, 12주년을 더 잘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작은 실버 고블렛 오브제와, oval wax seal 컬렉션의 새로운 고블렛 심볼 사진을 레터 P.S. 구독자 여러분들께 먼저 살짝 공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차 공유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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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re piece를 시작하게 된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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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Rare piece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레어 피스 오픈을 앞두고서야 왜 이러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게 되었네요. 레어 피스 프로젝트는 다소 개인적인 갈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골드 실버 더스트는 스튜디오 컬렉션의 형태로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의 컬렉션이 되기 위해서는 테마 안에서 풀어낼 이야기들, 주얼리의 종류, 룩북 촬영 등 고민할 것들과 결정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자연스럽게 출시되는 텀도 길어지게 되고요. 만들고 싶은 다른 주제의 디자인들이 떠올라도 우선순위에서 미뤄두곤 했습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 창작에서의 큰 기쁨이지만, 본격적으로 컬렉션을 준비하다 보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필요 이상으로 작업을 대하는 태도가 무거워지는 것을 종종 느꼈습니다. 골드 실버 더스트의 시작이 사업으로서가 아닌, 공예가로서 작업의 즐거움이었기 때문에 이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원동력을 잃고 싶지 않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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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Rare piece : Anchor bracelet. -14k gold(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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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컬렉션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작은 실험실을 열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컬렉션이 정규 앨범이라면 레어 피스는 싱글 앨범' 같은 개념으로요. 레어 피스의 작업들은 발전되어 컬렉션이 될 수도 있고, 단 한 번의 오더 또는 오직 하나의 피스 제작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설익은'과 '희귀한' 두 가지 뜻이 담긴 Rare piece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세공하느라 손목과 손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으려면, 컬렉션 준비와 병행하려면, 무엇보다 흥미를 잃지 않으려면 전체 수량이나 주문 기한에 제한을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레어 피스는 주로 프리오더나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에요.
즐거움을 위해 시작한 이 여정이 저희에게도, 골드 실버 더스트를 찾아주시는 손님에게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작업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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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Rare piece의 작업 과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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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덩굴 등 식물의 패턴이 새겨진 장식용 타일 및 벽돌 (V&A Museum, Metropolitan Muse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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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오픈 될 두 번째 Rare piece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오래된 장식용 테라코타 벽돌/ 타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흙으로 빚어 구워내어 조금씩 틀어진 블록의 형태, 그 위에 부조(relief)로 그려진 손그림의 심벌들, 테라코타의 러프한 표면 내에서도 손이 자주 닿았던 부분은 반들반들해진 텍스처의 유무광 대비 같은 것들을 작은 조각 안에 모두 담아내고 싶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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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동물 모양이 새겨진 장식, 타일 및 벽돌 (V&A Museum, Metropolitan Muse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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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디어로서 이런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떠올렸다면 이어지는 고민은 '주얼리로는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입니다.
'크기는 작아야 밀도가 맞을 것 같고, 블록 형태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면 고리가 달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체인에서 자유롭게 탈착되려면 치수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하고, 다음에 출시할 미니챰들과도 어울리면서 스페이서(spacer) 역할도 해주면 좋을 것 같고...'
이런저런 고민들을 녹여내며, 계속해서 스케치와 모델링 작업을 거친 후에 금속으로 최종 후보들을 만들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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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의 샘플 작업들을 살짝 보여드려요. '테라코타로 빚은 것 같은 자연스러운 곡선과 텍스쳐를 가진 블럭에 새겨진 다양한 심벌들' 이라는 아이디어 내에서, 다양한 요소를 변주해가며 디자인을 해봅니다. 조금 더 둥근 형태로 할지, 양각 또는 음각으로 할지, 에나멜을 넣어볼지, 테두리를 두를지, 안에 들어가는 그림이나 글자는 어떤 것으로 할지 등등...
머릿속에서는 괜찮았던 것들이 실제 금속으로 제작되었을 때에는 의도했던 느낌이 나지 않기도 하고, 재료의 물성이나 제작 공정의 한계 등으로 디자인 또는 치수를 변경해야 하는 일들이 자주 있습니다. 주얼리 디자인은 '작은 크기'라는 제한 내에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점이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점이기도 합니다. 어려서부터 늘 작은 것들을 좋아해왔고, 조소와 금속공예를 전공한 저로서는 '몸에 착용하는 작은 조각품 ' 을 만들어내는 일이 천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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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완성된 terracotta mini block charm 입니다. 세공 작업 중 마지막 세척 작업을 하다가 남겨둔 사진입니다. 디자인을 구상할 때부터 이 블록챰은 하나만 있을 때보다, 여러 개가 모여있는 모습이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약 두 달의 제작 기간을 거쳐 최종 세공 작업까지 마친 후, 모든 블록들이 완성되어 모여있는 모습을 처음으로 마주하자마자 - 이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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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고민과 작업을 통해 완성된 이번 레어 피스 작업들은, 9/26(목) - 9/29(일) 4일간 프리오더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서, 많은 분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마음에 금값 고공행진 중임에도 첫 번째 프리오더는 큰 할인 혜택으로 오픈하니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함께 매치하면 좋을 Melting spacer charm과, 반짝이는 윤슬이 담긴 hammered line bangle까지 총 3가지의 제품을 준비했습니다. 미리 둘러보실 수 있도록 상세 페이지를 간단히 오픈해두었어요. 9월 26일 오픈과 함께 더 많은 제품 사진이 함께 업로드되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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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목) 개천절은 정상 운영 하며, 10월 9일(수) 한글날은 쉬어갑니다.
쇼룸 방문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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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답장은 저희에게 큰 영감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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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P.S. ⏤The page where you and we m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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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SILVER DUST
1F, 183, Ogeum-ro, Songpa-gu,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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